한비야님의 "지도 밖으로 행군하라"를 읽고 난 후부터 해외 아동 후원을 신청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, 얼마전에야 겨우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. 잘못된 실수로 몇주간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였기 때문이었당... ㅠ.ㅜ~

음... 국내 아동 후원도 있는데 왜 굳이 먼 이국땅을 지원하기로 결심했는가 하면 지원 금액이 워낙 작기 때문이다. 한달에 2만원의 금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, 국내 아동들에게 2만원은 별로 값어치가 없지만 해외 아동들에게는 큰 값어치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 때문이었다.

몇해전 나와 스타를 맨날 같이하던 원제라는 놈이 있었다. 그 놈은 죽어라고 메카닉은 업그레이드를 안하는데 한날은 내가 물었다. "탱크는 업그레이드 안해?" 그러자 그놈 왈~ 탱크는 원래 부터 쎄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단다. 그래서 자기는 약한 바이오닉 유닛만 업그레이드를 한다고... ㅎㅎㅎ~ 그런 놈이 있는가 하면 이런 놈이 있었다. 주구장창 메카닉만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. 내가 또 물어본다. "마린은 업그레이드 안해?" 그놈왈,... 강한놈을 더 강하게 해야지. 약한놈에게는 돈 써도 낭비란다.

그때는 그저 그런 시시껄렁한 농담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두 녀석 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. 전자는 자원을 평준화 해서 분배하는 정책이라면, 후자는 빈익빈 부익부를 가중시키는 형태로 분배를 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. 게임속 세상에서는 어떤 놈이 더 잘했는지 모르겠지만, 난 실제 세상에서는 원제같은 놈이 좋다고 생각한다.

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신청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뿌듯해진다.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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