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일상스케치] 자존심

하이고. 내 자슥인데 얼굴 보믄 모르것나. 영욱아. 내 말 잘 들으래이. 자존심은 미친년 머리에 꽂아놓은 꽃하고 같은 기다. 그 와, 마을마다 미친 아가 하나씩 안 있었나. 머리에 꽃을 꽂고 댕깄다 이가. 그칸데 희한하제? 얼굴을 만지고 때리고 밀고 그캐도 헤헤 거리고 웃던 아가, 머리에 꽃만 만지믄 살쾡이처럼 변해가 덤비는 기라. 지한테는 머리에 꽃이 지 몸보다 더 중요한기라. 사람들은 저기 미치가 저라는갑다 요라지만은, 내가 볼 때는 다 똑같데이. 사람들은 다 지 머리에 꽃 하나씩 꽂고 사는 기라. 아무 쓸모 없는 건데도, 지 몸보다 더 중하다고 착각하고 사는 기 있는 기라. 영욱가, 니한테는 그기 자존심이데이. 니는 가마이 있어도 서동환이 아들이고, 한오그룹 회장이 될 끼다. 동윤이 점마가 아등바등 기가 와도 대통령이 되고 뭐가 되도, 니 발꿈치도 못 따라오는 기다. 그카이 영욱아. 인자 마음 가라앉히고…​

— 드라마 추적자

종종 사람들이 정말 엉뚱한 거래를 할 때가 있다. 손해 볼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상황. 대체로 그때 이유는 한결같다. 자.존.심. 아무것도 아닌 그거 하나 지키려고 너무 피곤하게 사는 건 아닌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. 머리에 꽂은 꽃은 꽃이고 나는 난데 말이다. 그 꽃에 지나치게 에고를 투영하면 투영할수록 투영하는 본인만 피곤해질 뿐이다.